[24절기] 봄 절기│②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에 얽힌 이야기, 양력 날짜

'입춘'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는 건 많이들 들어보셨을 거예요. 하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절기들인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까지의 이야기는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죠. 이 절기들은 각각 자연의 변화와 사람들의 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었답니다. 우리 조상들은 계절의 흐름을 미리 알기 위해 24 절기를 만들었고, 농사와 생활의 계획을 세웠어요. 특히 봄 절기에는 기온이 오르고 새싹이 돋아나는 변화가 눈에 띄는데, 절기마다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도 가득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봄 절기인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함께 알아볼게요!
 

봄의 절기 이야기

입춘(立春) – 봄의 시작 (양력 2월 4일경)

한자 의미 : '입(立)'은 '서다', '춘(春)'은 '봄'을 의미합니다. 즉,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뜻입니다.

입춘이 되면 겨우내 추위로 가득 찼던 대지가 서서히 따뜻해지기 시작하죠. 전통적으로, 입춘이 되면 사람들은 입춘첩이라는 글귀를 대문에 붙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글귀가 있었는데, '봄이 시작되니 큰 복이 깃들라'는 의미였어요. 이와 관련된 전래동화도 있는데 '입춘대길이 사라진 마을'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한 마을에 입춘첩을 매년 붙이던데, 어느 날 사라지자 그 해는 나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다시 입춘첩을 붙였고, 마을에 복이 돌아왔다는 이야기입니다.
 

눈을 녹여 물을 나눠주는 토끼

우수(雨水) – 눈이 녹아 물이 되다 (양력 2월 19일경)

한자 의미 : '우(雨)'는 '비', '수(水)'는 '물'을 의미하여, 눈이 녹아 비처럼 흐르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우수는 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며 봄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는 절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도 깨어나고, 농부들은 농사를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말 중에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봄을 맞이하는 설렘이 담겨 있죠. 전래동화에서는 우수 무렵에 눈을 녹여 동물 친구들에게 물을 나눠준 토끼의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합니다.
 

경칩(驚蟄) – 겨울잠에서 깨어나다 (양력 3월 6일경)

한자 의미 : '경(驚)'은 '놀라다', '칩(蟄)'은 '숨다'로, 겨울잠을 자던 벌레들이 깨어난다는 뜻입니다.

 경칩은 봄의 기운이 강해지면서 동물들이 깨어나는 시기입니다. 예로부터 경칩에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동물들이 활동을 시작한다고 하여, 마당을 정리하거나 밭일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경칩에 맞춰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던 '개구리의 봄 맞이' 이야기가 있죠. 긴 겨울을 자고 난 개구리들이 깨어나며 세상을 다시 보고 놀라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씨뿌리는 춘분

춘분(春分) – 낮과 밤이 같은 시기 (양력 3월 21일경)

한자 의미 : '춘(春)'은 '봄', '분(分)'은 '나누다'를 뜻하며, 낮과 밤이 같아지는 시기입니다.

 춘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시기입니다. 이때부터 낮의 길이가 더 길어지며, 농작물 파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죠. 예로부터 춘분에는 들에서 나물을 캐 먹으며, 봄의 시작을 기념하곤 했습니다. 옛날이야기 중에는 춘분에 맞춰 가족들이 들로 나가 봄나물을 캐다 만나게 된 보물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그 보물은 알고 보니 봄의 생명력과 농사의 성공을 상징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청명(淸明) – 하늘이 맑아지다 (양력 4월 5일경)

한자 의미 : '청(淸)'은 '맑다', '명(明)'은 '밝다'를 뜻하며, 하늘이 맑고 밝아지는 시기입니다.

 청명은 날씨가 맑아지고 논밭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청명에는 주로 나무를 심거나, 성묘를 가는 풍습이 이어져 왔습니다. '청명에 나무를 심으면 열 가지 복이 온다'는 속담도 있죠. 이 시기에 맞춰 진달래 꽃으로 만든 두견주라는 전통 술을 빚어 마시며 봄의 시작을 축하하곤 했습니다.
 

곡우(穀雨) – 곡식이 자라는 비 (양력 4월 20일경)

한자 의미 : '곡(穀)'은 '곡식', '우(雨)'는 '비'를 뜻하며, 곡식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절기입니다.

 곡우는 농부들에게 매우 중요한 절기로, 본격적으로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곡우에 비가 내리면 그해 농사가 잘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이 비는 농작물의 성장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했죠. 곡우에 얽힌 이야기로는, 한 농부가 비를 기다리다 기우제를 지냈고, 그날 밤에 하늘에서 곡식비가 내려 풍년이 들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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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부터 곡우까지 이어지는 봄의 절기들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조상들이 자연의 변화를 읽고 농사와 생활을 계획하는 중요한 기준이었습니다. 한자의 의미와 절기에 얽힌 옛이야기, 전래동화를 통해 24 절기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으셨나요? 자연과 함께 살아가던 조상들의 지혜를 느끼며, 우리도 계절의 흐름을 천천히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