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墓祀)와 묘제(墓祭)는 조상의 은혜를 기리고, 가족의 유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제례입니다. 보통은 설날, 추석, 조상의 기일 등 특정한 시기에 산소를 찾아가 지내며 조상님을 기리는 것으로, 지역과 가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고인의 영혼에 대한 존경과 후손의 사랑을 전하기 위한 것이죠. 하지만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수도 있는데요, 묘사와 묘제의 시기, 절차, 그리고 방법을 정리해드리면서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묘사(墓祀)와 묘제(墓祭)
묘사는 묘지에서 지내는 제사 전반
묘제는 특정 날에 가족이 모여 묘지에서 지내는 제사
묘사(墓祀)와 묘제(墓祭)는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묘사(墓祀)
묘지에서 지내는 제사를 가리키며, 조상 묘 앞에서 고인을 기리는 의식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조상의 묘소에서 지내며, 특정 날에 조상의 은덕을 기리기 위한 예식입니다. 묘사라는 용어는 '묘지에서 지내는 제사'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묘제(墓祭)
묘제도 마찬가지로 묘지에서 올리는 제사를 뜻하지만, 보통 설날이나 추석, 한식과 같이 특별한 명절에 가족들이 조상의 묘를 찾아 지내는 제사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묘제는 주로 종중(宗中) 등 집안 전체가 모이는 행사로 지내는 경우가 많아 보다 공식적인 성격을 띠기도 합니다.
묘사와 묘제를 지내는 시기
정기적, 고정된 날짜인 경우
묘사는 설날, 추석, 한식, 또는 조상의 기일 등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나 조상의 특별한 날에 지내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설과 추석에는 가족 전체가 모여 조상을 기리며, 후손들 간의 친교를 다집니다.
불규칙한 시기일 경우
기일 외에도 조상의 꿈을 꾸거나 집안에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조상의 은혜에 감사하거나 복을 기원하기 위해 묘사를 지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가족이나 종중이 모여 상의 후 날짜를 정합니다.
묘사와 묘제 지내는 절차와 순서
묘사는 보통 10단계로 나눌수있는데요,
1) 산신제(山神祭)
묘제 또는 묘사를 시작하기 전, 산을 지키는 신에게 먼저 인사하는 산신제를 올립니다. 산신제는 산신령에게 복과 안녕을 기원하며, 향을 피우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 분향과 강신
제단에 도착하여 조상님께 술을 올리기 전에 향을 피워 고인의 혼을 모시고, 땅에 잠든 백(魄)을 불러옵니다. 이를 분향강신(焚香降神)이라 합니다.
3) 참신(參神)
제사를 지내기 전, 참석한 가족들이 함께 두 번 절하여 조상님께 인사하는 절차입니다. 이건 조상님을 맞이하는 의미로, 참배로 시작합니다.
4) 헌작(헌작 순서)
술을 세 번에 걸쳐 올리며 조상께 예를 갖추어 인사합니다.
초헌
첫 번째 잔을 올리며, 참배와 함께 절을 합니다.
아헌
두 번째 잔을 올리고, 참사자가 조상님께 다시 한 번 절을 올립니다.
종헌
세 번째 잔을 올리며 마지막 예를 표합니다. 술잔은 채우지 않고 대략 70% 정도 부은 상태로 올리고, 이후 첨작(添酌)으로 잔을 가득 채우는 절차가 뒤따릅니다.
5) 삽시정저(揷匙正箸)
밥그릇에 숟가락을 꽂아 올리는 단계입니다. 밥그릇의 뚜껑을 열고 숟가락을 중앙에 꽂아 놓습니다. 조상님께서 음식을 드시도록 준비하는 것입니다.
6) 합문(闔門)
조상님께서 음식을 드시는 시간을 드리는 절차로, 이때 모든 참석자가 잠시 머리를 숙이고 기다립니다.
7) 철시복반(撤匙復飯)
음식을 마치신 조상님을 위해 숟가락을 거두고 뚜껑을 덮습니다.
8) 사신(辭神)
조상님께서 돌아가시도록 인사드리는 절차입니다. 사신 절차 후에는 지방과 축문을 불사릅니다.
9) 철상(撤床)
제상이 철거되며, 모든 제수 음식을 집사가 치웁니다. 음식은 뒤에서부터 정리합니다.
10) 음복(飮福)
참석자들이 제수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조상님의 복을 받는 시간입니다. 음복은 조상님의 은덕을 기리는 의미로, 가족이 함께 나누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세요.
묘사와 묘제 지내는 방법과 주의 사항
제수 음식 준비
묘제에 올릴 음식은 조상님이 생전에 좋아하셨던 음식들로 마련하며, 고기, 나물, 떡, 술, 과일 등을 준비합니다. 음식의 종류와 배치는 지역, 가문, 종중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통과 가문의 예법에 맞게 준비합니다.
복장과 예의
묘제를 지낼 때는 단정한 옷차림을 해야 합니다. 남성은 검은색이나 어두운 색의 정장, 여성은 깔끔한 한복이나 정장을 착용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예법을 지켜 겸손하고 조용히 예를 갖추는 자세가 중요하겠습니다.
주의 사항
묘제 중에는 소란을 피하고, 조상님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엄숙히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신제를 포함해 묘제 전체가 고요하게 유지되어야 하며, 제사를 마친 후 음식물이나 쓰레기는 정리하여 깨끗이 치우고 자리를 떠납니다.
묘사와 묘제는 단순한 예식이 아닌, 조상에 대한 감사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문화입니다. 조상의 은혜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고, 후손끼리 유대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죠. 바른 시기, 절차, 예법을 지켜 묘사와 묘제를 올린다면 조상님에 대한 예의를 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문화를 함께 이어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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