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 사용해 온 달력의 유래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백제는 중국 송나라의 원가력(元嘉曆)을 사용하였고, 조선 시대에는 세종대왕이 칠정산(七政算)을 제작하여 천문학과 역법을 발전시켰습니다. 여기서는 음력과 양력의 차이, 그리고 절기(節氣)의 의미와 역할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음력과 양력의 역사적 배경
1. 음력(太陰曆)과 태음태양력(太陰太陽曆)
음력은 달의 운행 주기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달력입니다. 하지만 달의 공전 주기(약 29.5일)를 기준으로 만든 음력은 매년 계절과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윤달을 삽입하여 태양력의 주기와 맞추는 태음태양력이 탄생했습니다.
칠정산(七政算)
- 조선 세종대왕이 만든 역법서로, 내편과 외편으로 구성됨.
- 칠정(七政)은 다음의 일곱 가지 천문을 의미합니다.
- 역목(曆目): 달력의 기준.
- 태양(太陽): 해의 움직임.
- 태음(太陰): 달의 움직임.
- 중성(中星): 별자리.
- 교식(交食): 일식과 월식.
- 오성(五星): 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
- 사여성(四餘星): 별의 추가적 위치.
시헌력(時憲曆)
- 조선 효종 4년(1653년) 청나라에서 수입된 서양 천문학의 영향으로 만들어짐.
- 기존의 역법보다 정밀하게 계절을 계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양력의 도입
- 현재 사용되는 양력은 고종 32년(1895년)부터 공식적으로 도입된 그레고리력(Gregorian Calendar)입니다.
절기의 이해와 지정 방법
절기의 필요성
- 태음태양력에서 윤달을 사용하더라도 계절의 변화와의 불일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농경 사회에서는 정확한 계절 변화를 알아야 하므로,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만든 절기(節氣) 개념이 중요했습니다.
-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1년에 걸쳐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절기 지정 방법
1. 평기법(平氣法)
- 1년을 24등분하여 황도(黃道)상의 해당 점에 각 기(氣)를 매기는 방법입니다.
- 동지(冬至)를 기준으로 시작하여 약 15.218425일마다 한 번씩 절기를 배치합니다.
- 오래된 방식이며, 사용하기는 간편하지만 태양의 실제 이동과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정기법(定氣法)
- 태양의 동지점(冬至點)을 기준으로 태양이 동쪽으로 15도씩 이동할 때마다 절기와 중기를 지정하는 방법입니다.
- 조선 후기 시헌력(時憲曆) 도입 이후로 이 방식이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 현재도 이 방식으로 절기가 정해집니다.
24절기와 양력 날짜 (정기법 기준)
절기 (절/중기) | 태양 황경 (°) | 양력 날짜 (대략) | 절기 (절/중기) | 태양 황경 (°) | 양력 날짜 (대략) |
입춘 (立春) | 315 | 2월 4일 | 입추 (立秋) | 135 | 8월 8일 |
우수 (雨水) | 330 | 2월 19일 | 처서 (處暑) | 150 | 8월 23일 |
경칩 (驚蟄) | 345 | 3월 6일 | 백로 (白露) | 165 | 9월 8일 |
춘분 (春分) | 0 | 3월 21일 | 추분 (秋分) | 180 | 9월 23일 |
청명 (淸明) | 15 | 4월 5일 | 한로 (寒露) | 195 | 10월 9일 |
곡우 (穀雨) | 30 | 4월 20일 | 상강 (霜降) | 210 | 10월 24일 |
입하 (立夏) | 45 | 5월 6일 | 입동 (立冬) | 225 | 11월 8일 |
소만 (小滿) | 60 | 5월 21일 | 소설 (小雪) | 240 | 11월 23일 |
망종 (芒種) | 75 | 6월 6일 | 대설 (大雪) | 255 | 12월 7일 |
하지 (夏至) | 90 | 6월 22일 | 동지 (冬至) | 270 | 12월 22일 |
소서 (小暑) | 105 | 7월 7일 | 소한 (小寒) | 285 | 1월 6일 |
대서 (大暑) | 120 | 7월 23일 | 대한 (大寒) | 300 | 1월 21일 |
정리
절기는 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중요한 개념입니다. 특히 농경 사회에서는 절기를 기준으로 농사 일정과 일상 생활을 조율해 왔습니다. 지금도 절기는 농업, 명절, 전통 문화와 깊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음력과 양력의 차이를 이해하고, 절기가 만들어진 배경과 역할을 살펴보면, 우리의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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